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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동체 일상 멈추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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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8-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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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은 훌륭했다. 방역당국의 헌신적 노력도 있었지만 국민 모두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잘 따라줬고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제하고 인내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방역국가가 됐고 국가 신뢰도 또한 상승했다. 전 세계가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 없었지만 OECD 국가 가운데 경제성장률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견될 만큼 혼연일체가 돼 국난을 극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정말 아찔하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600 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재유행의 불안감은 현실화 되고 있다. 한 종교집단에서 집중적인 감염이 일어난 것은 대구 신천지교회에 이어 두 번째지만 신천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몇 가지 노출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명단 제출을 거부하거나 제출된 명단도 허위로 작성된 것이어서 고의로 방역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간다. 또 전체 교인이 검사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종교탄압'이라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검사를 거부를 하고 있으니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의 상황은 종교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대구시민 1600며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명단 파악은 당사자들의 거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허탈하게 만드는 해프닝이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간 경우도 있고 KTX와 승용차, 고속버스 등 개인별 참여자도 있어 정확한 명단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전세버스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방문조사하고 버스운전자와 만나 명단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명단 제출을 거부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상상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세버스 사업은 사실상 폐업 수준에까지 갔다. 그러나 오랜만에 49대의 버스가 서울 광화문까지 만차로 운행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이해가 간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고 한다면 일변 눈물나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하게 한 집단과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온갖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견디면서 눈부신 노력으로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가 한 순간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또 특정 집단의 검사 거부로 공동체의 일상이 멈출 수도 있다. 더 이상 숨거나 도망 다녀서는 안 된다.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지혜로운 대한민국 국민의 바람직한 자세다. 이 위기를 이쯤에서 멈춰야 우리의 미래가 밝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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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