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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상가 실개천 명물이 흉물 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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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3-0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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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자랑거리로 등장하며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앙상가 실개천이 점점 흉물로 변해가고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2007년 9월 설치된 주 중앙상가 실개천은 정감 넘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꿈꾸며 ‘인간중심의 보행전용도’로 만들어졌다.
실개천은 총 사업비 23억3천200여만원을 들여 총 길이 657m에 걸쳐 5개소 족탕 및 S자형 수로로 만들어졌고 또 아트벤치, 막구조 파고라, 방송설비, 방범용 CCTV 등이 설치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졌다. 이듬해인 2008년 11월에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1년에는 ‘2011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했다.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포항에는 중앙상가 실개천거리가 포항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조성 7년여째를 맞으며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무관심과 몰상식한 행동으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공사와 불법주차는 거리의 주인공인 보행자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금연거리로 공식 지정됐으나 실개천 수로에는 시민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로 재떨이로 탈바꿈 되고 있다. 최근에는 1억원 가까이 들여 만든 조형물이 연말행사시 반짝 빛을 발하는가 싶더니 전봇대가 되어 포스터만 붙어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관리비용도 문제다. 이 문화의 거리에 해마다 소비되는 수도요금은 3천3백여만원정도이고 전기료는 연 350만원에 달하고 있다. 최대 문젯거리는 답답한 차량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고 공사가 진행 되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은 따로 허가나 신고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시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닥에 깔린 나무판자(데크)는 습기로 인해 안쪽 부분은 대부분이 썩어 군데군데 내려 앉아있다.
애당초 반영구적인 재질로 바닥자재를 시공했어야 함에도 예산 부족으로 습기에 약한 나무 재질을 시공해 생긴 결과다. 각종 상을 수상하고 할 홍보는 다했으니 관리는 소홀해도 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 포항시는 명물 실개천이 흉물로 변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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