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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성, 군위 `핌피` 버려야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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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1-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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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신공항 후보지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예비후보지인 의성군과 군위군의 맞고발을 이어가면서 팽팽하게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이웃하며 오순도순 지내던 지역이 지금은 서로 적대적 관계에 놓여 으르렁거리고 있다.
   14일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는 김영만 군위군수를 허위사실 유포 및 투표권자 매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의성군유치위의 입장은 "김영만 군수가 통합신공항의 우보 유치 시 유치를 신청하겠지만 소보 및 의성이 승리하면 유치를 포기한다라며 공공연하게 투표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표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의성유치위가 이에 대한 사전 액막이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의성유치위의 말이 사실이라면 군위군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의성군수, 군위군수가 합의한 투표 방식을 부정하는 것이고 의성이 투표결과에서 승리하면 의성 비안과 함께 군위 소보가 공동 유치로 결정이 나면 소보의 유치를 보이콧하겠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반면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우보와 소보 찬성률은 75대 15 정도로 우보가 월등히 높다. 찬성률이 높은 지역에 유치를 신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미리 투표 결과를 예단하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또 군위추진위는 김주수 의성군수를 경북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의성군이 통합공항 이전에 따른 주민 투표율과 유치 찬성률을 읍·면별로 평가해 600억 원 규모의 포상과 20억 원 규모의 공무원 해외연수비 지급 계획을 세운 것은 주민투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이 상황을 온전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돼 혼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두 지역은 이즈음에서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만약 이 두 지역이 공항이라는 지역경제와 기반시설을 크게 높이는 인프라가 아닌 모두가 유치를 꺼리는 시설물이 들어선다고 한다면 또 어떻게 태도를 바꿀 것인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심각한 사회현상이 바로 '님비'와 '핌피' 현상이다. 지나치게 과열된 '핌피' 현상을 보여주는 두 지역의 과열된 이기심을 나머지 도민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의성과 군위는 한 고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웃이다. 어떻게 공항이라는 시설물을 두고 긴 세월 형제처럼 지내오던 이웃을 서로 힐난하고 시기한다는 말인가.
   더 이상의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아야 한다. 21세기의 첨단 문화를 살고 있는 이 시점에 아무도 동조해줄 수 없는 갈등과 반목을 보여주는 것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의성과 군위가 사이좋게 의논해 공항을 유치하고 지역의 공동발전을 꾀하기를 나머지 도민들이 간절하게 바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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